정치권, 남북정상회담에 ‘촉각’
정치권, 남북정상회담에 ‘촉각’
  • 신아일보
  • 승인 2007.10.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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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대선 때문에 회담 흠집 내거나 방해해선 안돼”
신당 “대선 때문에 회담 흠집 내거나 방해해선 안돼”
한나라당 “거창한 약속 하는 등 과욕 부리지 말아야”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일 평양에서 열린 가운데 정치권은 회담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흠집을 내거나 회담 성공을 방해하면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의 협력을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거창한 약속을 하는 등 과욕을 부리지 말라”며 대선에 영향을 미칠 합의가 나오는 것을 경계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욕심을 부리지도 몸을 사리지도 않겠다는 노 대통령의 다짐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모든 과정을 차분하게 지켜보고 성숙하게 지켜보려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대선에 이용해서도 안 되지만 대선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흠집을 내거나 회담의 성공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도 국민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며 “한나라당의 협력을 요구하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7년 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뜨거운 가슴으로 일관했다면,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냉철한 머리를 통한 실사구시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거창한 약속을 하는 등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개혁·개방을 실질적으로 앞당기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출발인사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다행이지만 ‘금기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은 우려된다”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우리끼리의 평화 약속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함께 하는 열린 평화일 때 굳건해진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런 인식 아래 북한이 핵 포기와 개혁·개방이라는 당면 과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해야하며, 그래야만 남북 경협과 대북 지원이 북을 체제 정상화로 이끄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한반도의 오랜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길 바란다”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사업에도 당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서해와 비무장지대 평화지역 전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마련 ▲분단시대 법과 제도 재정비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남북에너지협력 구축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여 방북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남북경제협력의 발전과 이산가족 상봉 등 실질적 성과를 내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미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약속에 따라,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이 완전하게 폐기되도록 노력해야한다”며 “정상회담 정례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성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