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재배 가능한 ‘식물공장’ 서울서 첫선
365일 재배 가능한 ‘식물공장’ 서울서 첫선
  • 고재만 기자
  • 승인 2012.07.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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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LED 조명을 이용, 1년 내 채소 재배가 가능한 식물공장 서울시내에 최초 건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1년 365일 무공해· 유기농 최상급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26일(목) 오후 4시 노원구 공릉동에서 금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는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고 밝혔다.

일명 ‘식물공장’인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은 연면적 660㎡ 규모의 2층으로 건축되며, 사업비는 총 6억원으로 노원구와 삼육대학교가 각각 3억원을 투자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술 지원 등을 맡아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1년 365일 농작물을 재배하게 된다.

통상 노지에서 상추를 재배할 경우 파종에서 수확까지 70여일 걸리지만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경우 30일 정도로 재배기간을 절반 이상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식물공장에서는 재배기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연중 재배가 가능함에 따라 1년에 10회 이상 생산이 가능하여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금년 12월에 준공될 ‘식물공장’은 친환경 요소가 탑재될 농업시설은 온실 유리를 적외선 차단 복층 유리로 만들어 단열의 효과를 높이고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을 위한 지열 히트 펌프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농업 시설은 뿌리가 있는 어린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육묘실과 재배된 농산물을 보관할 수확실, 지열냉난방 설비 등을 구비한다.

특히 겨울철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지하 150m 깊이의 지열관을 설치해 땅속의 열로 난방을 하고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50%가까이 줄일 수 있다.

또한 낮에는 태양광을 사용하고 부족한 빛은 형광등과 LED로 보완해 최적의 빛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온도가 30℃ 이상 올라갈 때는 차광막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보온막과 보온덮개를 설치하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한다.

또 시설 내에는 재배 작물을 수평과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단식 재배 베드에 태양광 굴절 시스템을 설치하고 LED를 이용한 인공광을 이용해 자연광량에 따라 인공공량을 자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배 베드는 수직으로 높이 선 주차 빌딩에서 자동차들이 각 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공간을 절약하는 것과 같은 원리여서 원격으로 식물의 위치를 조정하기 때문에 작업자가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재배할 필요가 없는 시설이다.

이번에 건설하게 될 ‘식물공장’은 농촌진흥청 등에서 조성된 연구 목적의 식물공장과는 달리 상추와 치커리, 선인장, 허브, 딸기 등 값싸고 신선한 식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주민 누구나 자연과 함께 농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식물공장’은 이동거리가 짧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날씨·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1년 365일 동안 균일한 품질과 균일한 가격으로 초·중·고등학교 학교 급식에 납품할 수 있다.

또한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도 식물공장을 통해 채소를 공산품처럼 재배할 수 있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식자재 공급이 가능할 수 있음을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보여 준 사례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은 현재 50개 정도의 식물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6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친환경 첨단 농업 시설 조성으로 기후에 관계없이 연중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지역의 로컬푸드 확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또 이 시설을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가족,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형성의 장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