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아콘치가 안양에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비토아콘치가 안양에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 신아일보
  • 승인 2007.09.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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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 최휘경기자

작품에 대한 과다 비용 지출과 작가의 작품에 대한 부정으로 논란을 빚어 왔던 ‘선으로 된 나무위의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의 작가 비토아콘치가 지난 15일 내한하여 16일 안양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언론인들이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도대체 아콘치가 무엇을 말하려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날 아콘치는 “서로의 다른 문화로 인해 오해가 된 점이 있었다며, 돌아가서 작품에 대해 검토를 한 후 수정할 부분에 대해 안양시에 통보할 것이고 이를 안양시가 받아 드려 수정을 한다면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을 하겠다.”는 취지의 입장 표명과 함께 작품비가 당초 4억에서 23억5천만원이 들어 간 것에 대해서는 안양시에 책임이 있으며 자신은 책임이 없고 안양시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왜 당당하게 작품에 대한 가치와 비용에 대해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기자도 물론 아콘치의 해명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작가라면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안양시에 문의를 해 보았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연락이 없어서라는 말이 양식 있는 작가의 입에서 나 올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콘치는 세계적인 예술가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그런 아콘치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낸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나중에야 문제 삼고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으며, 내한해서 기자회견을 열면서도 작가로서의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통감을 하지 않는 것이 예술에 대해 지식이 짧은 기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일각에서 아콘치의 작품(?)을 두고 작품비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술 작품은 당초에 의도한 예산대로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예산을 다 초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의 심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다 지난 후에 작품비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어느 공무원이고, 어느 시의원이고 시민들이 낸 혈세를 함부로 쓰려하겠는가.
물론 당초 예산보다 몇 배를 상회하는 예산이 투여된 것에 대해 우려를 할 수 는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작가나 공무원, 시의원들에게 비난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차지에 안양시도 공공예술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협의를 생각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작품을 둘러싼 시시비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가면서 안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권에서 안양시가 공공예술 도시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