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생각’ 펼칠 구체적 행보 밝힐 때다
‘안철수 생각’ 펼칠 구체적 행보 밝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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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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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연말 대선 행보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에서 한국사회의 현안과 쟁점을 두루 조망하면서 자신의 구상을 정책 공약에 근접한 수준으로 밝혔다.

정책적 비전은 물론 정치참여의지를 분명히 담고 있어 이제 ‘결심’만 남은 단계라는 점도 읽을 수 있다.

박근혜·문재인 의원이 전에 출연했던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화도 이미 마쳤다고 한다.

안 원장은 주요 정책 쟁점들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뜨거운 쟁점이었던 복지문제에 대해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을 제시,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

‘통일의 관점을 사건에서 과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기조 아래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등 남북 간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용산 참사에 대해서도 “거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논리만 밀어붙인 것이 원인”이라고 비판적 진단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4대강, 친 재벌 정책 등 정책에 문제가 많았다”고 쓴 소리를 했고, “민주당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대부분 정책분야에서 민주당과 닮아 친 야 성향을 드러냈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안 교수 구상이 민주당 정책 기조와 똑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포함해 기존 정당들은 민심과 동떨어진 구(舊)체제”라고 지적했으면 정책의 실천을 뒷받침할 정치 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밝혀야 한다.

그는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적었듯이 이제는 안 원장이 밝힌 구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칠지 행보를 분명히 밝혀야 할 때다.

앞으로 대선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

외곽을 돌며 여론을 탐색하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피로감만 더해 줄 뿐이다.

현실정치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할 시간을 주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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