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주택시장, 침체 가속화
지방주택시장, 침체 가속화
  • 신아일보
  • 승인 2007.09.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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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미분양 아파트 9만1000가구에 달해
투기수요 진정·공급과잉등으로 빠르게 침체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7월 기준 9만1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건교부 집계결과 드러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1995년의 15만 가구보다는 적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7만5000가구보다 1만 가구 이상 늘어난 8만5000가구에 달해 심각한 수준이다.
건교부 서종대주거복지본부장은 20일 지방 미분양 아파트 활용 방안에 대한 브리핑에서 “지방 주택시장이 투기수요 진정과 공급과잉 등으로 빠르게 침체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크게 늘어나 지방 중소주택업체의 부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외곽지역에 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방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에 대해 서 본부장은 “각종 투기 억제장치로 투기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인구감소와 높은 주택 보급율로 수요가 적은 지역에 무리하게 주택건설을 추진하거나, 지방의 소득수준이나 생활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의 아파트를 분양해 미분양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 본부장은 최근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종부산세 부과, 실거래가 신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분양가상한제, 청약가점제와 수도권 아파트 분양 증가(8월말까지 51% 증가)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8월말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1.6%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5.2%의 1/3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북지역 상승세로 2.6% 올랐으나, 강남 3구 재건축아파트는 4.1% 하락했다. 강남 3구 전체 아파트도 1.2% 하락했으며, 분당, 평촌 등 ‘버블세븐지역’ 아파트도 대부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방의 경우는 공급과잉 등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으며, 8월말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도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 서 본부장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차별화된 시장관리정책을 펼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