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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와 어머니의 빈자리
추석 한가위와 어머니의 빈자리
  • 신아일보
  • 승인 2007.09.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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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마산운수(주)

올해는 장마가 끝나고 나서도 비가 많이 내렸다. 며칠전에는 태풍 나리(NARI)의 영향으로 제주지방은 물론 경남지역에서도 농경지가 침수되고 출하를 앞둔 과수농가 축사등 크고 작은 피해로 더욱이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매년 맞이하는 추석이지만 올해도 약 4000여만명에 가까운 귀성객들이 지방도로나 고속도로에서 민족 대이동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것이다.
사람들은 추석이 다가오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더욱 애틋해진다. 그래서 고향행을 서두르게 된다. 그것은 단순히 고향에 간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고향에는 우리가 떠나온 원형적 삶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소멸하지 않은 인정과 사랑, 그속에는 묘한 치유의 힘이 있다. 도시에서 살면서 상처입었던 마음들과 고달프고 힘든 일들이 추석을 맞아 내려간 고향집에서 하루 이틀만 자고나면 씻은 듯이 가라앉게 된다. 마치 아픈배를 쓸어주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약손처럼 말이다. 그래서 추석명절은 단순히 가족들과 일가친척들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고 안부나 확인하고 그런 자리만은 아닐 것이다. 제각기 삶의 모퉁이를 지나온 사람들이 그 원초적 공간에 잠시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서로의 힘을 모으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터득하는 그런 명절이기도 하다.
나는 추석이 다가오면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동산위에 떠오른 달을 보면서 저멀리 하늘나라에 계신 두분께 눈물지으면서 안부를 묻고 전하기도 한다. 궁핍하고 어려웠던 생활이 싫어 어린나이에 고향을 뛰쳐나와 고아아닌 고아로 시작하여 나그네 인생으로 살아왔지만 그래도 추석절기가 되면 어머니는 동구 밖에 나와 하루종일 기다리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이 떠난 고향에는 추석이 다가와도 동구밖에서 기다려줄 사람도 없거니와 추석날의 분주함과 인정과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어머니에 대한 진한 추억만 남아있다. 그러고 보면 고향의 추석이 그토록 그리운 명절로 떠올랐던 것은 거기에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매년 그러했듯이 추석이 다가오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못참아 오늘밤도 불초자식의 애절한 마음을 담아 이글을 띄워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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