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게 된 ‘잊혀진 사람들’
다시 생각하게 된 ‘잊혀진 사람들’
  • 신아일보
  • 승인 2007.09.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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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및 영덕군민 초청 가을음악회를 보고-
이형성 영덕군청 사회복지과 위생담당

지난 14일 저녁 남정장사해수욕장 송림 앞에서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및 군민들을 위한 가을음악회가 개최되었다.
이날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태풍“나리호”)는 57년 그날의 태풍 “케지아”를 연상케 하였으며 내리는 비로 인해 음악회의 감흥은 더욱더 잔잔한 마음으로 다가왔다.
태풍으로 인해 전함 『문산호』는 높은 파고로 인해 좌초되어 해안에 접안하지 못해 폭풍우를 헤치고 적으로부터 빗발치는 포화를 피해 죽음을 무릅쓴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많은 희생자가 있었으나 적의 고지를 점령한 뒤 6일간의 치열한 전투는 적의 후방지역의 교란과 인천상륙작전을 은폐, 위장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영덕군에서는 매년 추모를 위한 참전전몰용사 추모위령제를 해왔으나 올해는 이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가로 추모음악회가 개최되었다.
추모음악회는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생각하는 차분한 마음으로 그 뜻을 기리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행사중 장사상륙참전유격동지회장 추모사는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으며, 특히 남정중학교 학생들이 참전용사들에게 드리는 꽃다발 증정 순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였다.이 꽃은 다시 유격동지회원들이 먼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잠든 전몰용사충혼탑에 바치는 모습에선 숙연하기까지 하였다.
지금의 우리 부모들은 57년 전의 그때처럼 다시 전쟁이 일어나 국가가 위기에 처한다면 과연 사랑하는 자녀들을 죽음의 전장으로 아무런 대가없이 내보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기회만 되면 병력을 기피 하고자 하는 현 세태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작은 이익을 위해 마음 아파하며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런지….
오전 전몰용사위령제를 마치고 오후 영덕군의 문화유적지를 안내하면서 힘든 시절을 어렵게 살아온 그들의 얼굴에서 조국애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부강 과 물질적인 풍요는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으면 과연 가능 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일까하는 자신의 모습을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 여행이었다. 그분들의 희생이 자양분이 되어 오늘 우리나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제라도 그분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개최되고 희생된 분들의 유해발굴과 함께 숭고한 희생을 다시 재조명하여 한국전쟁 전사(戰史)의 기록을 재평가해야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소임이라 생각된다. 또한 장사상륙작전 생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역사의 사실로서의 기록을 잘 정리하여 남김으로서 후세 사람들이 역사적 가치를 간직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하여 삶의 지혜를 습득하는데 기여 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이 추모행사를 통해 나라사랑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력이 약하면 언젠가는 또다시 이런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 한번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