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총 64부작의 막을 내린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그 ‘물건’이다.
종장을 달리며 시청률 20%를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극중 인물들의 실제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70~80년대 밤무대를 주물렀던 연예계 대부 최봉호 회장(당시 삼호기획)을 주인공 강기태(안재욱 분)의 실존 모델로 삼았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가 어디로 가 있건 80%쯤 맞아 떨어진다는게 세간의 말들이다.
연예인과 결혼 했다든지 나이트클럽을 운영한 점, 또 감옥을 드나들고 건달들도 머리를 조아렸다는 점 등등 몇 가지 단서를 연결 짓고 있다.
극중 시종일관 중심이 되었던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의 모델은 그가 운영하던 서울구락부였다.
삼청교육대가 등장하고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차수혁 실장)가 설쳐대는 것은 80년대 5공화국 초반의 풍경이다.
‘빛과 그림자’는 혼미한 시대의 아픔을 곱씹게 한 낡은 활동사진이 되었으며 2030젊은 층에겐 어두웠던 현대사를 맛보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
과거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또 권력이 법 위에 있었던 시대의 조명으로 교훈적인 효과도 컸다는 평가다.
빛은 강했고 그림자는 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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