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운과 찬바람을 막아야
찬 기운과 찬바람을 막아야
  • 서효석
  • 승인 2012.07.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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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구안와사- ?
과로나 스트레스,정신적 충격으로도 발병
한의학서 구안와사를 중풍과 같은 범주로

전두환 씨가 육사에서 생도들에게 거수경례를 받으며 사열에 참여했다고 해서 세상이 시끄럽다.

백성들의 항의에 육사 측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고 한다.

5.18이 ‘폭도들의 반란’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바뀐 지 수 십년이요, 그 묘지가 국립묘지가 된 지 수 십년이건만 그 살상을 자행한 원흉 전두환 씨는 ‘남은 돈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한 세상 편하게 잘만 살고 있다.

그 옛날 민족의 원흉이라면 비분강개한 우국지사가 폭탄을 들고 나아가 분연히 저격하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그런 사람 하나 나타나지 않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국의 간성(干城)이라는 육사생도들에게 그런 원흉을 향하여 경의를 표하게 하는 지경이니 서릿발 같던 민족의 얼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람이란 본래 타고난 나약성 때문에 죄를 짓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죄를 짓고 나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이다.

죄를 짓고도, 그것도 동족의 가슴에 총칼을 겨누는 살인을 저질러 놓고도 아무런 뉘우침이 없는 전두환 씨를 보면 얼굴이며 심장이 마비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 저기 넘쳐나는 이 人間?斜 증후군을 어찌할 것인가? ‘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를 풍사(風邪)가 혈맥에 침범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풍사는 풍한(風寒)의 사기(邪氣)를 뜻하고, 풍한이라는 건 찬 기운과 찬바람을 말한다.

구안와사는 이런 풍한의 사기가 얼굴에 분포된 경락에 침범해서 혈맥의 순환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찬바람을 맞는다든지, 습하고 냉한 곳에서 잠을 잔다든지 했을 경우 구안와사가 발병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치다.

과로나 스트레스, 갑작스런 정신적 충격으로도 구안와사가 올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를 흔히 실증과 허증으로 나눈다.

실증은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나타나면서 안면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이고, 허증은 기(氣)와 혈(血)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과로까지 겹치면서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이다.

그 외에도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위와 소장의 경락이 지나가는 곳으로 보는데, 그래서 위가 약할 경우에도 풍(風)이 움직여 구안와사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또 취후당풍(醉後當風)이라고 해서 술을 마신 뒤 자고 일어나 보니 입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를 중풍과 같은 범주로 본다.

구안와사가 중풍과 다른 점은 풍한이 장부에까지 이르지 않고 혈맥에만 머물러서 중풍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마비를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