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내 5000명 구조조정
삼성 연내 5000명 구조조정
  • 신아일보
  • 승인 2007.09.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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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빼기’ 통한 임직원 재배치등
삼성그룹이 명예퇴직 등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총 5000여명 가량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사실상 ‘수시인사 형태'로 30여명이 넘는 임원을 포함해 2000여명 안팎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또 연말연초에 단행할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실적원칙 등을 엄격히 적용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 미래성장 동력 부재 등을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5000여명 가량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미래 신수종발굴 등을 전제로 강도높은 체질 변화 및 혁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수시인사' 형식을 통해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7월 황창규 삼성전자 총괄사장에 대해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한 것도 이같은 수시인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또 8월 1일자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을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으로 겸직시킨 것도 삼성그룹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었다.
삼성그룹은 특히 연말연초 CEO 인사와 관련해 △5년 이상된 CEO △실적 여부를 핵심 잣대로 삼아 이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CEO들은 모두 교체대상에 포함되게 된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시로 명예퇴직을 받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퇴직하는 임원에 대해서도 예년과 달리 보좌역 등으로 위촉하는 경우도 줄었고 명예퇴직에 따른 보상금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지난 2/4분기부터 계열사 평가작업을 신중하게 진행중이다. 통상 3/4분기에 시작되는 평가작업을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수시인사, 연말연초 인사에 반영하려는 조치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말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군살빼기'를 통한 임직원 재배치 및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