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더 이상의 자비는 없었다.

지난 25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가 이란산 원유 선박을 보험 금지 대상에서 풀어달라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요청을 묵살함으로써 사실상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체 석유공급선을 찾는 등 석유수급에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터당 휘발유가격이 2000원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모처럼 안정세를 찾고 있는 국내 석유시장이 다시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란과 교역중인 국내 수출중소기업들의 피해다.

사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가격이 다소 상승할뿐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수출중단 등이 감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맷집이 약한 중소수출기업들의 줄도산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에 향후 이란과의 교역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수출자율관리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내달 3일 코트라 주관으로 대이란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수출선 전환지원 설명회 등 추가적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은 말그대로 지원에 불과하다.

대이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수출업체들의 줄도산은 불가피하다"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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