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태블릿 공습
MS의 태블릿 공습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6.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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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생태계의 지형이 크게 바뀔 조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사 37년 만에 자사의 첫 태블릿PC인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1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 행사에 선보인 ‘서피스’는 차기 운영체제인 윈도8을 탑재했다.

10.6인치 LCD에 두께 9.3mm, 무게 576g으로 그 어떤 울트라북보다 얇고 가볍다.

종전 태블릿PC의 한계로 지적됐던 오피스환경이 노트북 수준으로 개선되고 스마트폰이 가지는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8’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본류를 뒤집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번 태블릿PC 발표는 MS가 직접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MS로서는 PC운영체제의 아성을 공고히 하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의 시장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회심의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재 모바일 OS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운영체제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최대의 난적을 만난 셈이다.

그동안 MS는 PC와 모바일기기의 상호 호환성 강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 노키아를 통해 출시한 윈도폰 ‘루미아 710’은 윈도 7.5 OS를 탑재해 일반 PC와 연동시켰다.

이번에 공개한 새 태블릿PC는 기존 ‘X박스’를 통해 즐길 수 있었던 영화나 게임 콘텐트를 내려받기 없이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첨가 하였다.

MS는 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요 환경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앱 마켓인 ‘윈도 스토어’를 내년 2월 오픈 한다.

자고 나면 새로워지는 기기의 혁명으로 업무환경의 모바일화가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워크의 진보로 일터의 경계가 사라지고 업무효율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24시간 일의 노예가 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노마드족’(현대적 의미의 IT 유목생활)이 겪어야 하는 숙명적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