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MSCI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
한국증시,MSCI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6.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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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시장 접근성 여전히 제한적"
한국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됐다.

글로벌 산출 기관 MSC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내용의 연례 시장재분류(Market Classification)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MSCI는 매년 6월 전 세계 76개 국가의 대표지수를 산출해 선진·신흥·프런티어시장으로 재분류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2009년 이후 4년 연속 선진지수 편입에 시도했으나 신흥시장에 잔류했다.

한국증시가 이번 재분류 과정에서 신흥지수에 머무른 데는 일부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이 여전히 제한됐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MSCI 측에서 판단하기에 역외 외환시장의 부재 및 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한정 등으로 한국시장의 '외환거래 자유화'가 충분하지 못하고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투자등록(ID) 제도'를 거쳐야 한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된 것.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 사는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불발 이유에 대해 "외환 자유화 및 경직된 ID제도에 대한 의미있는 개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덱스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들의 경우 포트폴리오(분산 투자 방법)의 관리를 위해 외환 거래의 정확성과 접근성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하며 향후에도 이 같은 이슈를 선진지수 편입의 근거로 적용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측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자유화 및 ID제도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 보다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효율적인 시장인프라 구축 및 제도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