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09.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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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법무, 정부종합청사서 퇴임식 가져

경질설에 휩싸인 뒤 지난달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김성호 법무장관이 3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시한 자신의 소신의 발로”라고 강조, 청와대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맺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인 친기업적 태도를 견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국민경제에 기여한 공적은 정당하게 평가돼야 하며 폄하돼서는 안 된다”면서 “기업인들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은 상상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고 국민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나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것도 그것이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친기업적 태도는 확고한 소신에 따른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사적 이익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로 국민을 빙자하거나 기만하거나 오도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의 어떤 정책도 국민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장관은 분식회계를 자진 신고하는 기업들에 대해 형사처벌을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친기업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조항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관련 문제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노무현 대통령과 인식을 달리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표출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의 퇴임은 청와대의 ‘보복 인사'라는 비난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말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후임으로는 지난 달 29일 임기를 마친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 내정됐다. 한편 이날 퇴임식에서는 김 정장관의 홈페이지인 0114김성호의 행복세상(행복세상.net)' 시연행사도 함께 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