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경건한 마음으로
호국보훈의 달,경건한 마음으로
  • 김 기 동
  • 승인 2012.06.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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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護國),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報勳)이 합쳐진 말로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이다.

국가에서는 6일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을 연계해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내.외 참전용사, 그리고 그 가족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그 분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로 현충일은 57회, 6.25는 62주년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전쟁은 우리에게서 참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6.25 전쟁만 해도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만 17만여명이고, 45만여명은 부상당했고, 민간인 사상자와 행방불명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전쟁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은 20만여명이고, 부모를 잃은 고아는 10만여명이다.

미군 전사자 3만6천여명을 포함해 먼 이국땅에서 장렬히 목숨을 바친 유엔군은 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뼈아픈 전쟁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한걸음 물러나면서 전쟁은 세월 속에 묻히고 있다.

6.25 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거나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휴일로 여기는 세대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더군다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이나 어린아이 대부분은 전쟁이나 군대에 관한 것들을 알 기회가 적고, 관심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일깨우기 위해 내가 속해 있는 광진구부터 먼저 작은 실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가와 겨레를 위해 숨진 호국 선열들의 얼을 기리며 되새기고, 경건한 마음가짐과 호국정신을 가져달라는 당부와 현충일 등 국경일에는 구민들이 각 가정에서 태극기를 빠짐없이 적극 게양하도록 계도해달라고 했다.

구민들에게는 단순히 어린이들의 놀이장소로만 알았던 어린이대공원에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동상, 소파 방정환, 남강 이승훈, 고당 조만식, 고하 송진우, 존비코올터 장군 그리고 백마고지 3용사의 동상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구 소식지에 담아 알렸다.

무관심했던 순국선열의 동상을 보며 아이들 가슴에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서다.

그밖에 광진구는 6.25 전쟁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사자를 낸 터키의 에레일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생소한 전쟁음식을 맛보며 잊혀가는 6.25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매년 6월 25일에는 보리주먹밥과 쑥개떡, 강냉이죽 등 6.25전쟁터 음식재현 무료시식회도 가진다.

구 차원 외에도 개인적으로 자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해보거나 현충일에 조기를 게양하고, 보훈병원을 찾아가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문하는 것은 어떨까. 살아있는 우리가 이렇게 자유와 번영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되신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적어도 6월 한 달만큼은 겸손하고 경건하게 생활하며, 나라사랑하는 호국보훈의 마음을 간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