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결합상품 판매 ‘지지부진’
KT-SKT 결합상품 판매 ‘지지부진’
  • 신아일보
  • 승인 2007.08.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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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업자들 소극적 판매태도 주 원인
7월부터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통신 결합상품 요금할인이 전면 허용됐지만 KT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가입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9일 KT와 SK텔레콤에 따르면, 7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결합상품 가입자가 KT는 1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고, SK텔레콤은 500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130만명에 이르는 하나로텔레콤과 5만명을 육박하는 LG데이콤 가입실적과 대조를 이룬다.
KT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판매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한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해당사업자들의 소극적인 판매태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KT는 지난 7월말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 5종을 출시한 데 이어 메가TV를 포함한 결합상품 3종을 9월부터 새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결합상품은 ‘메가패스+메가TV', ‘와이브로+네스팟', ‘메가패스+네스팟' 등 3종.
SK텔레콤의 경우는 현재 3가지 상품이 나와 있다. 이동전화 망내할인 요금상품인 ‘투게더요금제' 가입자가 티브로드 등 종합유선방송(SO)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투게더팩'을 비롯해 3세대 무선인터넷 ‘T로그인'과 SO 초고속인터넷을 결합시킨 ‘T로그인팩' 그리고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인 TU와 결합한 ‘TU팩'이 있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은 각각의 개별 결합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가입자수를 밝히길 꺼려하고 있다. 3종 또는 5종의 결합상품 가입자가 아직 저조한 상태인데다, 결합상품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후발사업자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세트 결합상품 가입자가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추가로 요금을 20% 할인해주기 시작했다. LG데이콤도 하반기에 LG텔레콤의 이동전화까지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통신업체 전문가들은 현재 결합상품은 ‘걸음마단계'라고 표현하며, 결합상품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주력상품까지 결합상품에 포함시켜 좀더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수익을 잠식하는 형태의 결합상품보다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서비스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