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 순환기업 ‘현대제철 인천공장’
자원재활용 순환기업 ‘현대제철 인천공장’
  • 인천/고윤정기자
  • 승인 2012.06.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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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세계일류상품 6개 품목 보유 대한민국 경제발전 견인
한국철강산업 구조조정 큰역할 수행… 중공업 발전 크게 이바지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 1953년 전쟁이후 폐허 속에서 유일한 자원이었던 고철(철스크랩)을 활용하기 위해 ‘대한중공업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지금의 현대제철을 가능하게 한 모태다.

하지만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이러한 최장수 철강업체라는 명예보다 58년간 줄곧 버려진 자원인 고철(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철근, H형강 등 건설자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쓸모없이 방치될 경우 환경을 오염시킬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건축과 토목, 조선 등에 사용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데 여기에 드는 철스크랩의 약 55%는 국내산이고 수입량이 45%를 차지한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92만㎡의 부지위에 6기의 전기로와 7개의 압연 및 제품공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철근과 형강, 주단강,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등 연간 440만톤 규모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현대제철 인천공장을 알아봤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큰 역할 수행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철강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조선, 기계, 건설 등 국가기간산업의 성장이 견실해져 국가경쟁력도 강화된다.

현대제철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선구자로써 한국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큰 역할을 수행하며 중공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해 왔다.

지난 2000년 인천제철(現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강원산업(現 현대제철 포항공장)을 합병하고, 삼미특수강(現 비엔지스틸)을 인수했다.

이어 2004년에는 한보철강(現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인수, 국내 철강산업의 구도를 바꾸고 세계 주요 철강기업들과 견줄만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게 됐다.

특히 부도 후 7년 넘게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인 한보철강을 인수해 정상화시킴으로써 국가 및 지역경제에 기여함은 물론 철강수급 불균형 해소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또한 조선, 기계 등 국내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

-선택과 집중의 성과로 이룬 최상의 제품 포트폴리오 현대제철의 최상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단순 합병과 인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환경변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된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중단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만한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1986년 무늬강판 제조사업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아래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제2차 에너지 파동과 1978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철스크랩 가격으로 인해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973년부터 고선박 해체사업을 시작했으며, 9년간 193만톤 이상의 고선박 해체실적을 남기고 1987년에 사업을 중단했다.

1994년에는 선재 제조사업을 중단했다.

이처럼 중단한 사업이 있는 반면 신규로 투자한 사업도 많다.

1961년 인천 중형압연공장에서 ㄱ형강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65년 12월 전자 강판용 규소강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968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고장력 이형철근을 개발하여 제품의 다양화를 실현했다.

1967년 3월에는 경레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때 서독에서 설비를 들여와 탄광용 GI빔도 개발하여 생산에 돌입했다.

1982년 H형강 제조사업, 1983년 주강과 단강 제조사업, 1990년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0년 강원산업 합병과 함께 중공업 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받아들였으며 2004년 한보철강을 합병하며 열연강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과감한 투자와 과감한 사업 철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었으며 시장 상황 변화라는 외풍에도 굳건히 견디며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 국내 최대 세계일류상품 6개 품목 보유 현대제철은 지난 2001년부터 산업자원부(現 지식경제부)가 시행하는 ‘세계일류상품’에 무려 6개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01년,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2개 제품을 일류상품의 반열에 올렸으며, 2005년 선미 주강품과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철강제품이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총 6개의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H형강은 단면성능이 우수하고, 조합과 접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철강재중에서 구조재로 가장 널리 쓰인다.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은 1993년 1세대 HSS롤(High Speed Steel Roll)개발을 시작으로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대폭 향상된 HSS롤 제품개발을 끝마쳤으며, 중대형 롤은 거의 독점하다시피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선미주강품은 대형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로 형상 및 강도상의 유지를 위해 거의 모든 대형 선종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대형화가 급격히 추진 중에 있어 주강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한 선박 수주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무한궤도는 국내에서는 포크레인으로 더 잘 알려진 굴삭기(Excavator)로 건물 터 파기, 도로 건설, 유전 개발, 벌목 사업, 해양양식업 개발 등에 유용하게 쓰이는 장비이다.

지난 1985년 세계 2대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일본 고마쓰’와의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개발해 일본 및 국내 주요 건설, 기계업체에 안정적인 공급하고 있다.

부등변 부등후 앵글은 산업화 이후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선박의 실톤수를 줄이고, 운항 중 충격을 분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지난 1982년 인천 중형압연공장에서 처음 생산을 했으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강널말뚝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Sheet Pile을 번역한 말로써 상부구조물에서 오는 연직하중 또는 수평하중을 지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강널말뚝은 1900년 초에 덴마크에서 처음 개발됐고, 국내에서는 1980년 초에 처음 생산되어 국내 및 국외로 공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처럼 앞으로 더욱 다양한 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출을 확대를 다변화하여 지속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