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임수경 의원, 공개사과
‘막말 논란’ 임수경 의원, 공개사과
  • 양귀호.장덕중기자
  • 승인 2012.06.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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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단체 “변절자로 매도…사퇴하라”국회앞 시위
與 “탈북자에 대한 모독”… 민주당 공식사과 요구

민주통합당 임수경 비례대표 의원이 4일 탈북 대학생 상대 취중 폭언과 관련, “(지난 언쟁은)제 불찰로 인한 것이다.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9대 개원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행사 중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날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이야기를 해 감정이 격해졌다”며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을 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모(28)씨에게 취중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수경 비례대표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 탈북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탈북자동지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탈북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50여명의 탈북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시위를 열고 임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임 의원이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매도한 발언에 대해 탈북자 사회 전체가 격분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변절자로 매도한 탈북자들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독재체제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북한 3대 세습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에게 도를 넘은 폭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후 천안함 위령탑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북자는 대한민국의 국민일뿐 만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통일 후에는 이분들이 남북이 하나되기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분들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은 이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