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百日咳)
백일해(百日咳)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5.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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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난 후 100일 지나면 백일(百日)잔치로 자축(自祝)한다.

어머니 자궁에서 300일을 성장해 세상 구경한 후에 무탈하고 귀엽게 자란 아기를 축하하며 기념하는 자리를 만든다.

생후 100일 동안에는 황달, 홍역, 볼거리, 백일해 같은 신생아를 위협하는 많은 병들이 창궐해서 백일을 살면 이후부턴 생명을 위협할 병은 없어지고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다.

호적법에도 생후 3개월 간 출생신고를 유예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최근 백일해가 전남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병하고, 인접한 중학교에서 수 십명의 학생이 유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암 삼호고등학교에서 여교사 1명을 포함 83명이 백일해 증세를 보이고 있고, 백일해 증세가 절정을 부릴 때인 지난 10일 전후로 전교생 279명 가운데 211명이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 학교와 인접한 삼호중학교에서도 1학년 31명, 2학년 25명, 3학년 15명 등 모두 71명이 백일해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중고생 형제·자매 등이 많아 자연스럽게 병원체가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흡’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14일 이상의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인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으나 현재는 예방 접종으로 발생이 현저히 감소 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는 전염력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기침할 때 나오는 침과 가래를 통해 균이 전파되기 때문에 기침환자와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공기살균, 환자의 소지품 살균에 더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하며, 감기가 별다른 증상없이 2주일이상 지속되면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기침을 100일 동안 한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병인데, 요즘 백일해가 전염병처럼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