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동아제약 지분 ‘야금야금’
한미약품, 동아제약 지분 ‘야금야금’
  • 신아일보
  • 승인 2007.08.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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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7.14% 우호세력까지 합치면 10% 넘어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과 연관 있을것으로 추측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보유 지분을 사실상 10%이상 까지 늘리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동아제약의 보유지분은 지난 1월 6.27%(61만8942주)에서 지난 상반기 현재 7.14%(71만7427주)로 0.87%포인트 늘었다.
현재 동아제약 보유지분 7.14%에 한미약품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되는 한양정밀의 지분 3.72%(35만9935주, 2006년 12월31일 현재)까지 합치면 동아제약에 대한 영향력은 10%를 넘어서게 된다.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지분을 조금씩 늘린 사실은 지난 14일 한미약품의 반기검토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한미약품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기 하루전인 지난 13일 동아제약의 반기검토보고서에는 한미약품의 지분이 6.16%로 줄었다고 나와 있다. 이는 연초 동아제약의 주식배당 물량이 고려돼 수치가 약간 변경된 것일 뿐이다.
한미약품의 추가 지분변동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은 공시규정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의 지분 5%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이 ±1%포인트 이상 변동할 경우에만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한미약품의 동아제약 지분은 0.87%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쳐 보고를 해야할 의무가 없었던 셈이다.
한미약품 측은 이와 관련, “SK케미칼 주식을 처분하면서 잉여자금으로 동아제약에 투자했다"며 “SK케미칼 주식을 대체해 산 것 이외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이같은 움직임이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과 연관돼 있을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동아제약의 강문석 이사와 강정석 부사장간의 경영권 다툼이 재점화됐다.
동아제약 현 경영진은 지난 7월초 보유중인 자사주 7.45%(74만8440주)를 근거로 EB(교환사채)를 발행했고 강문석 이사 측은 이는 자금 조달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의결권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정면 반발했다. 강문석 이사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강 이사 측이 제시한 임시주총의 안건이 ‘이사진 교체’인 만큼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재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임시주총과 관련한 법적인 결정은 조만간 이뤄질 것 예상된다.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를 보면, 강문석 이사와 특수관계인은 지난 5월22일 현재 동아제약의 지분 15.71%를 보유하고 있다. 강정석 부사장 측은 7%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EB(7.45%)와 한국오츠카제약 4.7%를 합치면 19%내외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측된다. 양측이 정면 충돌하게 될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시주총이 허가되고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한미약품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편,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아제약 보유지분은 7.85%(78만8569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