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비례후보 10인 공식 사퇴
진보당 비례후보 10인 공식 사퇴
  • 양귀호기자
  • 승인 2012.05.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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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죄… 부정선거 책임 나눠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사태에 휘말린 경쟁명부 후보 14명 중 10명이 후보자 지위를 내놓고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사퇴서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수진·나순자·노항래·문경식·박김영희·오옥만·윤갑인재·윤난실·이영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부정선거의 책임을 나누어지는 뜻으로 공식적으로 당 비례대표 후보 지위를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나순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법률적 절차에 따라 후보 지위를 내놓을 것이며 이후 비례대표 후보 승계논란에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에게 확약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내선거라지만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공직후보자를 뽑는 선거에서 이루어진 부실·부정선거는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을 대표하는 공직선거 출마자로서 당의 책임 있는 사태수습 의지와 쇄신 의지를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 평당원과 당직자의 신분으로 돌아가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자랑스러운 당원들과 함께 혼신을 다하겠다”며 “비록 큰 과오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진보정치의 도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영광된 자리를 맡게 될 가능성을 스스로 버리고 당을 위해 희생해 주신 분들”이라며 “당의 잘못과 과오를 함께 지고 가겠다는 결정은 당에 대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이며 이것이야말로 진보의 가치”라고 사퇴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윤금순 당선자 역시 이날 오전 10시께 사퇴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비례대표후보 경선 부정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퇴를 연기하라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한시적으로 의원직을 유지키로 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