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교훈
후쿠시마의 교훈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5.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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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연해 있으며 해안은 평평하고 온화한 지역으로 산지인 아이즈 지방은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와 푸른 숲 그리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린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몇해전 일본의 후쿠시마현에 여행을 다녀온 후 내가 느낀 모습이다.

후쿠시마현는 어업과 해산물이 특징인 해안 지역이고, 내륙은 농업이 주산업이다.

후쿠시마 시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전자 산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20km내 주민들에게 피난령을, 오염지역은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겉보기에는 전원적인 시골풍경을 보이고 있지만,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어 산책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번 원전 사고로 인해 대기, 토양, 바다,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 한 양돈 농가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에서 식품위생법 기준치(㎏당 100베크렐)을 초과한 107.2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돼지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살아있는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최근 환경단체가 발표한 고리원전 1호기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90만 명이 숨지고 628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한국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과 쓰나미, 전력 단절 및 화재 등 중대 사고에 대비한 비상대응 매뉴얼과 함께 철저한 점검으로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