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産 원유수입 이달말 중단
이란産 원유수입 이달말 중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5.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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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선박보험 중단 탓...국내 유가 상승 예고
이란 산 원유 수입이 이르면 이달 말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운송업체에 대해 유럽 보험사의 보험 제공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국을 예외로 인정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의 비공개 협상에서 보험 제공 중단 조치에서 한국을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3일 열릴 'P5+1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과 이란 간 핵무기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7월1일부터 보험 제공이 중단돼 선주들이 바다에 배를 띄우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보험 제공이 중단되면 국내 정유사인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사고 우려로 유조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되고 이란 산 원유 수입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원유 수송에 통상 30~4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원유 수입 중단은 당초 알려진 7월부터가 아니라 5월 말에 이란에서 선적되는 원유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이란 산 원유 수송 유조선에 대한 보험 지원 방안과 수입 선 대체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이란 산 원유가 국내 도입 분의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유업계에선 이란 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경우 국내 유가가 10~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를 기준으로 리터당 200원 이상 오르는 것이다.

이란 산 원유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국내 정유사가 이란에 지급하는 원유 수입 대금을 맞바꾸는 방법으로 수출 대금을 지급받고 있는 국내 중소 수출기업마저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