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과 국가발전”
“보훈과 국가발전”
  • 신아일보
  • 승인 2007.08.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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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이란 ‘나라를 위한 공헌과 희생에 보답’이라는 단순한 물질적 보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겨레와 함께 무한히 존속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지금의 지구촌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글로벌시대로 불리는 국경 없는 세계경제 시대의 도래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의 모든 분야에서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안정적 질서가 아닌 근본적 변혁을 의미하는 큰 흐름에서 우리는 국제적인 질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한편 풍요로운 한민족 공동체의 삶을 영위해야 하는 양면적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같은 소명을 다하기 위해 물질적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겠으나,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은 반드시 문화적·정신적 가치가 뒷받침된 물질 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근검절약 정신을 대체해 버린 물질만능주의와 충동적 욕구, 혼란한 가치관과 근원조차 알 수 없는 오염된 문화, 잘못된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풍조 등의 역리현상의 수렁에서 벗어나 성숙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여 우리의 잠재력과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참다운 철학과 이상을 정립해 가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마치 ‘집안 청소하느라 농사철 다 보내는 것’ 같이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이완된 우리사회의 성숙한 공동체의식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5,000년 민족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국난극복의 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보훈이념을 되새겨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보훈이란 ‘나라를 위한 공헌과 희생에 보답’이라는 단순한 물질적 보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과거 속에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살아 숨쉬게 함으로써 국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나라 그리고 겨레와 함께 무한히 존속되어야 하는 영역인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들은 하나 같이 보훈이념이 국민의 정서적 차원에 까지 이르러 보편화된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발달된 보훈제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5천년 역사 속에 찬연히 빛을 발했던 우리의 민족문화, 주변 강국과 치열한 투쟁 속에서 더욱 면면히 피어올랐던 헌신·희생의 지고지순한 정신은 비록 가시적이지는 않으나 역사를 통하여 형성된 정신적 구조물로서 살아 있는 정신이며, 이러한 정신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보훈이념’은 미래를 준비하고 전환기를 헤쳐 나가는 정신적 원동력으로 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올해로 광복 62주년을 맞는다.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위훈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어김없이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때,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 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주변의 애국지사와 유족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8월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