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감독 강화 국민들 신뢰 하루 속히 회복해야"
대다수 기업인들이 최근 단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인과 경제전문가 15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세번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6%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적절하다'는 평가는 9.4%에 불과했다.
'미흡하다'란 평가 이유로는 '체질 개선에 실패'(47.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에 대한 사후대책 부족'(34.3%), '건전성 제고에 실패'(18.6%)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이번 구조조정이 규제정비 등을 통한 저축은행의 발전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지 못한 채 단순히 부실은행을 퇴출하는데 머물렀다고 평가한 기업이 많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게 될 산업으로는 '건설 및 부동산업'(72.3%), '금융업'(61.3%)이 많이 꼽혔다.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세차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뢰도 추락'(45.3%), '부동산PF 중심의 수익모델 제한'(30.7%), '부족한 지점수와 소규모 영업력'(13.3%) 등이 꼽혔다.
향후 저축은행업 전망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주요 금융지주로의 인수 및 저축은행들 간의 합병'(43.2%)을 예상했고 이어 '부실PF 문제 악화로 추가 영업정지 및 퇴출 발생'(40.0%)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저축은행 경영진의 자금 횡령과 가짜 통장 사건으로 저축은행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며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관리·감독을 강화해 국민들의 신뢰를 하루 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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