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비리에 휘말린 포스코
정권비리에 휘말린 포스코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5.1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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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경영환경 불안 ‘이중고’
정준양 회장의 포스코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무슨 일을 해도 소위 ‘약발’이 먹히질 않는다.

과도한 인수합병(M&A)으로 유동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현 정부 핵심인사의 회장 인선 개입 논란까지,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만 봇물 터지듯 벌어지고 있다.

15일 포스코 관계자는 “근래 너무 힘든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얼굴이 반쪽이 될 정도로 밤잠을 설치며 사태 해결에 뛰고 있지만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하듯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준양 회장은 지난 금요일(11일) 정기 이사회에 참석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포스코 측이 이사회에 기자들이 근접하지 못하게 애써 막느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사회가 있던 날 저녁 7시에 여수엑스포 개막식이 열렸지만 여기에도 정 회장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세계 각국 수반들과 대기업 회장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정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 회장단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모습을 비췄던 터라 최근의 상황과 연결 지어 이야기 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이유는 단 하나. 최근 정권 실세들과 연루된 여러 의혹 탓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측근 인사들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외부 일정을 자제하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반면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적에 “계획된 일정은 다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만 그날 이사회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다”고 일축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