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새 하이브리드 모델 2년 연기
토요타, 새 하이브리드 모델 2년 연기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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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델 적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상 결함
토요타가 당초 2008년~2010년 사이 출시하려던 새 하이브리드 모델이 2년 연기됐다. 새 모델에 사용하려던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상 결함 때문이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도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적잖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토요타는 당초 이르면 2008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새 프리우스 모델을 2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니켈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연비가 높고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됐었다.
토요타는 이 모델로 2010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6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었다. 전통적으로 대형 승용차를 좋아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환경 문제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세단인 프리우스의 출시만 연기된 것도 아니다. 당초 201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었던 픽업트럭 툰드라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SUV차량인 세코야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내년부터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대형 하이브리드 SUV모델을 선보이는 것도 토요타에겐 악재다. GM과 크라이슬러, 다임러, BMW는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해 토요타에 대적할 칼을 갈아왔다.
이처럼 출시를 연기하게 된데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상 결함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 충전 용량이 늘어나 리터당 25~30킬로미터의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연비가 개선된다.
하지만 토요타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채택한 리튬-코발트-옥사이드 기술은 과열되면 폭발하거나 불이 붙는 등의 부작용이 발견되고 있다. 일본 소니가 노트북컴퓨터에 사용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도 이 기술을 채택해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소니는 작년 리튬 이온 배터리 폭발 사고로 1,000만대를 리콜하고 3조500억엔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합선이 발생하면 ‘급속 열반응(Runaway Thermal Reaction)'을 유발해 화재가 일어나는 것이 최대 결함이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차세대 프리우스에 적용하려던 계획도 연기됐다. 토요타는 내년 모델도 현재와 같이 니켈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90년대 중반부터 이 배터리 기술을 하이브리드에 사용하고 있다.
늦어도 2010년까지 선보일 계획이었던 프리우스의 왜건 모델도 최소 일년 이상 출시가 지연될 전망이다.
토요타의 이 같은 악재는 GM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GM도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중이다. GM의 토니 포사와츠 대변인은 “GM의 리튬이온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는 첫 모델은 ‘새턴VUE그린라인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며 정확한 출시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어도 2010년에는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A123시스템즈와 콤팩트파워 등의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GM은 이 제품들이 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이기 때문에 과열되거나 화재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