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 ‘때아닌 호황\'
분양대행사 ‘때아닌 호황\'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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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분양하려는 건설사 늘어
연내 분양 마치면 한동안 신규 분양 추춤 할듯

“올해는 여름비수기에 더 바쁘네요. 여기 저기서 일감이 쏟아지니 휴가는 꿈도 못 꿀 지경입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분양대행사, 도우미 파견업체 등 분양 관련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통상 7∼8월은 장마·여름휴가 등으로 사업이 많지 않은 비수기지만, 올해는 상반기 분양지연 물량과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사업 실적이 좋고 회사 규모가 큰 분양대행사나 도우미 파견업체에는 일감이 더 몰린다. 동시에 5∼6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 여러 사업 중 수익률이 높은 사업을 선별해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C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올해는 예년 여름보다 일감이 2∼3배 많은 것 같다"며 “현재 분양을 맡고 있는 단지가 많은 만큼 당분간 실적 부담이 덜 한 서울·수도권 아파트만 선별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도우미 파견업체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F업체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여름엔 2∼3개 현장도 겨우 유지했지만 올해는 이달 현재까지 5개 현장을 맡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3개 현장을 더 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델하우스 도우미들은 여름에 다른 업계 일자리를 찾아 나서거나 긴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일주일 내내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사업장은 많은데 파견할 도우미 직원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분양사업이 많고, 대행업체들을 꾸준히 관리해 온 대형건설사들은 큰 영향이 없지만 중견건설사들은 마음에 드는 대행업체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W건설 관계자는 “평소 일거리 좀 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던 분양대행사나 도우미 파견업체들이 요즘엔 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실력있는 대행사나 도우미 업체와 계약하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양 관련 업계 호황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는 아파트들이 연내 분양을 마치면 한동안 신규 분양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