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바위와 파도
아들바위와 파도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5.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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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 맺을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은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도네~~" 2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저음의 가수 배호의 노래다.

진짜 파도소리와 함께 배호의 노래‘파도’를 들으면 어떨까. 강원도 강릉시에서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주문진을 조금 지나 하얀 등대 너머에 위치한 소돌아들바위 공원이 나온다.

해안가에 바람과 파도에 깍인 기괴한 모습의 괴석들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소돌아들바위로 일억 오천만년 쥬라기시대에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 솟은 바위로 먼 옛날 노부부가 백일 기도 후 아들을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 부부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치 추상화를 바닷가에 펼쳐놓은 듯한 소돌아들바위를 비추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붉은색 기운이 바위 곳곳을 물들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 들어서면 ‘파도 노래비'가 먼저 반긴다.

주변의 기암 괴석에 파도가 깨지면서 만들어 지는 하얀 물보라와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주변에 음향 시설을 설치해 5백원 동전을 넣으면 196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가수 배호의 히트곡 ‘파도'를 직접 들어 볼 수도 있다.

주변 편평한 바위에 앉아 횟감을 곁들인 술한잔과 ‘파도'노래 소리를 들으면 그 운치가 더할 나위 없다.

이번 주말에는 동해바다 파도소리에 몸을 맡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