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00억대 불법대출’수사 박차
‘미래 1000억대 불법대출’수사 박차
  • 양귀호기자
  • 승인 2012.05.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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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비자금 의혹도 수사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9일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불법대출과 연관된 단서를 포착,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차명(借名)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대출해 준 규모가 총 35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수단은 이 가운데 김 회장이 고객 예금을 불법대출해 빼돌린 규모가 최소 1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전날 구속수감한 김 회장을 불러 추가 불법 대출과 횡령 액수 등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충남 아산시에 골프장 겸 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지인들과 특수목적법인 K사를 설립했으며 K사 명의로 대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회장이 차명 소유한 충남의 골프장 겸 온천 리조트(시가 2000억원 상당)는 K사 명의로 미래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1500억원으로 건립한 것이다.

합수단은 조만간 K사 주주 15명을 소환해 불법 대출에 가담한 경위와 규모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우리은행 수시입출금계좌(MMDA)에 넣어둔 회사 자금 203억원을 빼돌렸으며, 지난달 미래저축은행 명의로 증권사에 예치된 시가 270억원 상당의 주식 20만여주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의 결정으로 필리핀 카지노 호텔 건설을 주관하는 사업 시행사인 국내 법인에 대출해 준 200억원의 대출심사 과정도 석연치 않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이 담보물 등을 통해 대출한 규모는 모두 3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이 가운데 배임 등 불법 대출 규모는 현재까지 1000억원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저축은행 부실 대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다른 저축은행 대주주의 전횡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1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외국 선적(船籍)의 선박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장부 매입가와 실거래가를 허위로 기재하는 수법 등으로 차액을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임 회장이 저축은행 퇴출이나 감독 등에 청탁 목적으로 정·관계 로비에 비자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