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기업들 ‘돈줄’도 압박
증시 조정에 기업들 ‘돈줄’도 압박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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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들 증자 철회·불발 선언등 어려움
‘파죽지세'를 달리던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돈줄'도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증시 활황에 편승, 유상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일부 기업들은 잇따라 증자 철회 및 불발을 선언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와이정보통신(옛 벨코정보통신)은 지난 5월 결의한 3,100만주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 실권률이 98%에 달했다. 이는 총 63만주만 청약에 성공한 것으로 사실상 유상증자가 실패한 셈이다.
에스와이정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248억원의 운영 및 시설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4억1,300만원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회사측은 실권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태양전지 관련업체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던 퓨쳐비젼도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퓨쳐비젼은 지난 주말 공시를 통해 참여자들의 자금조달 차질로 주금이 납입되지 않아 65억원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퓨쳐비젼은 지난달 초 타법인유가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이종구씨 외 6인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유상 증자 결정 자체를 철회한 곳도 있다. 덱트론은 지난 3일 최대주주인 나노엑사(NANOEXA Corp.)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나노엑사는 최근 덱트론이 지난달 13일 결의한 1,111만1,102주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신주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소를 청주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가처분 제기 사유로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의 불이행과 유상증자 결의에 대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를 들었다.
덱트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타법인출자자금 등 총 150여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증시에 유동성이 넘쳐 유상증자 결정이 봇물을 이뤘다"며 “최근에는 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처에 대한 옥석을 고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