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승 폭주족 또 다른 범죄 부추긴다
여름철 기승 폭주족 또 다른 범죄 부추긴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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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 진 고령경찰서 성산지구대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운전문화는 이미 도를 넘었다. 인도에서 마주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기겁하고, 버스를 내리다 하마터면 치일 뻔한 일을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일반 보행자에 섞여 버젓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불법은 어제오늘의 모습이 아니다. 장마가 서서히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이 되면서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 10대로 구성된 오토바이 폭주족은 처음에는 3~4명의 친구들 끼리 어울려 타다가 인터넷 사이트에 오토바이 폭주족 관련 카페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 집단적으로 폭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휴대폰 문자 메세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임 장소와 시간을 공지, 일주일에 수차례 차량통행이 뜸한 밤시간에 모여 폭주를 즐기고 있다. 즐기는 폭주 대부분이 청소년들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그들 속에 여학생까지 포함되어 있어 폭력이나 절도, 성범죄 등 또 다른 범죄를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동호회는 그렇다 치고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예 오토바이를 훔치거나 구입을 하더라도 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으며 특히 50cc미만 소형 오토바이는 등록도 필요없어 외국인들도 쉽게 타고 다녀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오토바이 질주가 자신들의 취미생활로 여기고 있고 시민들과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스릴을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금년 3.1절 새벽에도 어김없이 폭주족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공권력을 무시하고 경찰과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오토바이 폭주족 문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은 폭주족을 뿌리 뽑기 위해 아예 근거지를 덮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폭주족을 검거하기 위해 도로를 원천 봉쇄하고 그물을 쳐서 검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폭주 오토바이 개조용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마디로 오토바이 폭주족을 검거하는 일을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폭주족과 단속자가 함께 다칠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 전에는 단속에 불만을 품은 10대 폭주족들이 경찰 지구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반항이 위험수위를 넘어 서고 있다. 경찰이 단속을 하고 있지만 현재 단속 장비로는 폭주 오토바이를 현장에서 붙잡기가 쉽지 않아 단속 장비개발도 선행되어야 할것이며 정상적인 법테두리에서 오토바이 운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질 않겠으나 기본적인 장비도 구비하지 않고, 불법으로 오토바이를 개조 후 굉음을 내면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것이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병행되어야 할것이며 오토바이가 더 이상 흉기로 돌변해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