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퇴출후 첫날 비교적 '차분'
저축銀 퇴출후 첫날 비교적 '차분'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5.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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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불안...금융당국 "뱅크런 발생하지 않아"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영업정지 이후 첫 영업일인 7일 오전 우려와는 달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 금융위원회의 발표로 업계 1위인 솔로몬을 비롯해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영업이 6일 오전 6시부터 정지됐다.

앞서 지난 3일과 4일 미리 소식을 접한 예금자들이 솔로몬저축은행에 몰려 접수대기표 번호가 1100번까지 찍히면서 결국 발급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진 뒤다.

이날 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60대 이상 고령자들로 노후자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넣었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행을 찾은 일부 예금자들은 '예금자 설명회' 안내문을 나눠주는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사위가 알려줘서 찾아왔다는 심모(67·여)씨는 "젊었을 때부터 커피 한 잔 안 마셔가며 가며 모아둔 피같은 돈인데 정부가 대책없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서민들은 누굴 믿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대한(68)씨는 "부인과 둘 다 몸이 안 좋아 병원비로 쓰려고 했던 돈"이라며 "인근에서 경비일을 하면서 가장 튼튼하다는 정보를 듣고 넣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6일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계열 은행들에서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브리핑에서 안종식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오전 9시30분 현재 계열 저축은행에는 20명 정도의 예금인출 고객들만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예금 인출 규모도 가장 많은 곳이 7억원 정도로 지난 목요일 이후 상황에 비하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상황이며 예금자들은 전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