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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불안한 동거 ‘언제까지\'
은행-증권사, 불안한 동거 ‘언제까지\'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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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증권사 하루 1000여개 은행 통해 계좌 개설
자통법 앞두고 보편화된 서비스 지속 어려울 듯

증권사 영업의 은행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처음 증권사와 거래하기 위해 은행 창구를 통한 계좌개설로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증권계좌는 은행을 통한 입출금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증권사의 수익증권계좌까지 은행을 통해 개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자통법(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있어, 증권사와 은행이 현재와 같은 우호적인 관계에서 상호 경쟁자로 입장이 뒤바뀌어 이 같은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은행들의 증권업진출이 잇달을 경우, 자사의 증권사를 밀어주는 형식으로 바뀌면, 이 같은 보편화된 서비스가 지속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또 매년 11월이면 은행과 증권사가 증권연계계좌 개설수수료를 책정하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수수료나 계좌유지비용 등을 높이게 되면, 이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증권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실제로, 최근 증시활황으로 주식계좌가 몰리는 특정 증권사의 경우에는 하루에 1000여개 정도가 은행을 통해서 계좌가 개설된다.
아직까지 은행은 계좌계설을 통한 수수료 수입과 이체수수료 수익 등을 얻고 있으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망을 커버해줄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서로 ‘윈윈’하는 구조다.
문제는 아직까지 증권사와 은행의 관계는 서로 경쟁하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의 영업이 지속 가능하지만, 자통법 이후 ‘지급결제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콜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보통예금과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경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이미 시작된 은행권의 펀드수수료 인하로 상대적으로 펀드판매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타격을 맞을 수 있다.
CMA를 통해 은행과 상품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증권사들이 직접 지급결제 시스템에 가입되면, 공세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 뻔하다.
증권사는 은행을 통한 가상계좌방식으로 계좌생성이 되기보다는 자사의 시스템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CMA를 통해 소매금융상품에 진출해 지급결제까지 허용되면, 은행을 통한 이체수수료와 계좌개설수수료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도 증권사를 CMA등을 통해 소매영업시장을 잠식해가는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등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호적인 관계가 어느정도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과 증권사들은 허니문 기간으로 볼 수 있다"며 “당장 현재 방식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특정시점에서는 살벌한 경쟁관계로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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