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 원인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 원인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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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표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낮 시간은 물론이고 야간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해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냉방병을 호소하며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두어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냉방병은 레지오넬라증과 혼용되고 있으며,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흔히 발생하는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을 유발하는 냉방증후군을 말한다. 우리 몸은 외부의 온도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의 시상하부 체온조절을 관장하는 중추가 체온이 올라가면 열의 생산을 억제하고 땀을 흘리게 하여 체온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이가 많이 나면 체온조절 능력에 이상이 발생해 몸의 안정이 깨지는 상태가 되고 이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은 환기의 부족으로 건물 내에 유해물질이 축적되어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며, 에어컨은 습기제거의 효과가 커서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에어컨 내부의 먼지나 세균 특히, 레지오넬라균이 냉각수에서 증식하게 되면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킨다. 냉방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으며,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들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심폐기능 이상자, 노인·허약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폐렴과 같은 심한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이에 실내기온이 25~28도 범위에서 바깥온도와 5도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가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할 점은 에어컨만 쓰면 차가운 공기가 바닥으로만 내려가게 돼 어른들은 덥게 느껴지지만 지면과 가까운 아이들은 더 차가운 온도에 있게 된다. 에어컨과 동시에 선풍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차가운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