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결심 결코 바꾸지 않겠다”
“사퇴 결심 결코 바꾸지 않겠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7.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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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감독, 인천국제공항서 귀국 기자회견
“내 말이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핌 베어벡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1)이 당초 밝혔던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베어벡 감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한 번 내린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06년 6월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베어벡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 일본과의 3,4위전을 마친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그의 사퇴 발언에 오는 8월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 둔 한국 축구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홍명보 코치 등 나를 제외한 3명의 코칭스태프가 잘 해줄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분명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해 오는 2011년 카타르대회 자동진출권을 획득했다. 베어벡 감독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레인에 아쉽게 패했으나 사우디전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8강에서 우승컵에 다가 서려는 노력을 했으나 아쉽게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으며 내 스스로도 (이번 대회의 결과에)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자신이)재임한 기간 중 치른 아시안게임과 A매치는 모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감독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당초 계획대로 5개월간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새로운 팀의 감독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국가대표팀보다는 클럽팀을 선호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이)향후 10년간 활동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수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클럽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크리스마스(12월25일)까지는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휴식기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던 한국의 지도자 생활에 대해 “즐거웠던 기억이었으며 만족스러웠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