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일본 꺾고 2011년 티켓 딴다
베어벡호, 일본 꺾고 2011년 티켓 딴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7.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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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집행委, 3위까지 본선 자동진출권 부여
28일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서 3.4위전 격돌

김은 빠졌지만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지난 25일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07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28일 오후 9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3,4위전을 치른다.
사실 두 팀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을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한국은 5경기에서 고작 3득점을 올리는 졸전 끝에 이라크에 패하며 47년만의 아시아정벌 꿈을 접었고, 구 유고연방 출신의 이비차 오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일본은 야심차게 아시안컵 3연패에 도전했지만 지난 25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어 인도네시아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두 팀은 굴곡의 역사에서 비롯된 라이벌 의식으로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고, 전력만을 가지고 경기를 가늠할 수 없는 플러스 알파가 항상 존재해왔던 만큼, 이번 대결에서도 혈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패배의 아픔을 겪은 두 팀의 사령탑은 이번 경기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AFC 집행위원회가 지난 17일 회의에서 이번 아시안컵2007 대회 3위팀까지 오는 아시안컵2011 본선 자동 진출권을 부여키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에 경기의 무게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어벡 감독은 이라크전 패배 후 “선수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상실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3,4위전 경기에서도 0-0 무승부가 되고 승부차기까지 간다고 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낸 바 있다.
본선 D조 3경기와 8강, 4강을 치르며 ‘최악의 경기 내용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어벡호 입장에서 일본이라는 의미있는 상대를 만난 만큼 마지막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이끌고 있는 오심 감독 역시 사우디전 패배로 아시안컵 3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기에, 한국을 제물삼아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예기치 못한 쑥쓰러운 만남이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명분을 가지고 있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