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박근혜 ‘탄력’ 문재인 ‘유지’
대권 주자 박근혜 ‘탄력’ 문재인 ‘유지’
  • 양귀호.장덕중기자
  • 승인 2012.04.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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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이재오는 ‘현상유지’… 정세균·이해찬 ‘힘’받을 듯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가운데 펼쳐진 4·11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여야 모두 어느 때 보다 총력을 전개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대권 주자들의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선 후보군들의 성과는 당 성적표와 맞물려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입지를 확고히 한 경우도 있다.

우선 여권의 대표적인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이 예상을 깨고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서 대선 주자 레이스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당내 비주류로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박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선거의 여왕’으로 부상, 여권 내 ‘박근혜 대세론’에 탄력을 실었다.

여권의 잠룡인 정몽준 의원도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이계안 후보를 제치고 7선 고지를 점령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발판은 지켜냈다.

서울 은평을에서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4선에 성공한 이재오 의원도 대권 주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 의원이나 ‘친이계의 좌장’이라 불리는 이 의원 모두 대권 주자로서의 기본적 입지는 지켜냈지만 박 위원장의 화려한 성과와 비교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 강력한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문재인 당선자는 부산 사상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면서 대권 주자 레이스에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소 쑥스러운 성적표라 간신히 페이스만 유지했을 뿐 대권 레이스에서 약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가 불러올 ‘야풍’이 주목을 받았으나 박 선대위원장의 차단 노력 속에 미풍에 그친 것이 원인이었다.

반면 권 ‘잠룡’ 중 한 명인 정세균 후보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의 ‘중진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홍 후보와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52.3%를 얻어 홍 후보(45.9%)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정 후보는 13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여당 후보가 승리를 차지했던 종로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일궈내면서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견고히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총선을 치른 세종시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해찬 후보도 당 내 대권 주자 경쟁에서 탄력을 받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2번으로 나섰으나 야권연대의 참패 속에 낙선해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예상 밖의 참패를 당하면서 ‘안철수 대안론’이 새삼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