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달 주택공급 비수기 ‘옛말’
8월달 주택공급 비수기 ‘옛말’
  • 신아일보
  • 승인 2007.07.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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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무려 4만5000여 가구 신규분양 예정
“사는(buying)에서 사는(living) 곳으로”
서울시 장기전세 ‘시프트’1만6000여 가구 첫 선

8월이 휴가와 장마 등이 겹쳐 주택공급 비수기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다음달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무려 4만5,000여 가구가 신규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배가 넘는 규모다. 건설사들이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 등을 의식해 미뤄놓은 분양을 내놓거나 하반기 물량까지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는 서울시에서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 1만6,000여 가구가 선을 보인다.
전세를 구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전세자금을 대출받기가 더 쉬워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금융사들이 전세자금 대출 확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확대될수록 실수요자들은 집 선택의 폭에서나 금융조건 등에서 더 유리해지게 된다.
◇분양 봇물… 집 선택 폭 넓어졌다
분양가상한제 및 청약가점제를 한 달 앞둔 8월,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8월 한 달 동안 쏟아낼 예정물량은 무려 4만5,000여 가구. 여기에 청약가점에서 불리해지는 1주택자나 신혼부부 등이 청약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74곳 4만5,98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곳 894가구, 경기와 인천 44곳 2만3,361가구, 지방 25 곳 2만1,729가구가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재개발구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남양주 진접지구, 양주시 고읍지구, 인천 등지에서 분양물량이 많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다음달 분양물량이 많지만 휴가와 장마 등으로 청약자들이 분양아파트에 관심이 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약가점제에 불리한 청약자들은 유망단지를 적극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는(buying)에서 사는(living) 곳으로"
올 하반기에는 전세집 구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는 하반기에 11개 단지 1,600여 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내놓는다.
시프트는 최장 20년까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전세값만 내면 되고 2년마다 5% 정도만 올려주면 된다. 집주인과 2년마다 전세 재계약을 하느라 가슴앓이를 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무주택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첫 공급한 1차 시프트는 9.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달 공급한 양천구 신월동 동도센트리움의 경우 32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에는 송파구 장지동 장지지구 9단지 178가구, 강서구 발산동 발산지구 4단지 287가구를 공급한다.
11월에는 은평뉴타운에서 60㎡ 409가구와 85㎡ 251가구 등 총 660가구가 선을 보인다. 환경 및 교통 등 여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12월에는 강서구 염창동 16가구와 성동구 하왕십리동 주상복합 69가구 분양이 있다.
전세대출 받기도 더 쉬워진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자금 전용상품인 ‘NH 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을 23일부터 판매한다.
대출한도는 임차보증금의 60%내에서 최고 2억원(생활자금은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수준인 7.07%(19일 기준)로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0.8%포인트까지 우대해 준다. 이는 제2금융권이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에 비하여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기존 세입자가 목돈이 필요한 때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저 연 6.79% 금리로 전세보증금 70%까지 대출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세보증금의 최대 80%를 대출해주는 ‘우리홈론'을 내놓고 있다.
◇금융혜택도 따져보자
청약에 당첨됐다고 해도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내는 것은 또다른 부담이 된다. 그러나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 계약금이나 중도금 조건을 크게 완화한 아파트를 찾는다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181~221m² 120가구를 7~8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월곡특별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서울 동북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41층 2개동 규모의 타워형 대형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다.
신도종합개발은 남양주 화도읍 묵현리에서 110~187㎡ 350가구를 7월말 분양한다. 계약금을 10%로 하고 중도금은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김영진 대표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7~8월 분양 물량을 쏟아낼 태세”라며 “중도금 무이자 등은 수요자에게 큰 혜택으로 9월 이전에 민간 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입주한 뒤 전매가 가능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영일기자
yy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