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흉터를 남긴다
심하면 흉터를 남긴다
  • 서효석
  • 승인 2012.04.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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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❷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염증성·면포성으로 나눠
손으로 함부로 짜거나 누르면 염증 더 심해져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경구는 어디로 갔는가? 그야말로 막말이 난무하는 시대다.

말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에 든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면 표정이 되는 것이요, 입으로 하면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요, 그 사람의 인격이다.

일상생활을 봐도 사람들이 오해하고, 상처받고, 화해하고, 풀어지는 것이 모두 말로서 이루어진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말의 위력을. 날 선 말 한 마디에 마음이 상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어려워도 힘을 낸다.

모든 극심한 불화도 결국 작은 말 한 마디가 불씨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기에 말로 천 냥 빚이 갚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말의 수난시대다.

아이들을 이끌어야 할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아이들 말로 언어를 희롱하고, 장난질 치고, 싸구려 인기에 영합하고, 말이 오염되는 데 앞장선다.

말로 천 냥 빚을 갚는 게 아니라 말로 천 가지 불화를 만들어 낸다.

말을 함부로 내 뱉고 그걸 자랑인 냥 낄낄대며 좋아라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내 말에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네 말은 더 하다’고 손가락질 한다.

이상한 시대다.

교수도, 작가도, 법률가도 모두 모두 정치인을 닮아 간다.

제 편이라면 어떤 똥물을 뒤집어쓰고 나타나도 향기롭단다.

막말 때문에 고생하는 어느 국회의원 후보를 돕는다고 나온 한 대학 교수가 ‘00당의 찬란한 성희롱의 역사에 비하면 김00의 발언은 집회하다 교통신호 어긴 것쯤 된다’는 말을 들으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찬란한 범죄가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덜 찬란한 범죄는 저질러도 된다’는 이런 유치원생 수준의 말로 교수라고 학생들을 가르치니 세상이 어찌 나아지겠는가? 말은 칼이다.

아무리 국회의원 되는 게 좋다고 하더라도 그런 얄팍한 지성으로 함부로 지껄일 냥이면 차라리 그런 의원은 없는 게 낫다.

그 말의 칼질에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되고 아무리 나중에 사과하고 빌어도 흉터가 남기 때문이다.

여드름도 그렇다.

여드름이 가장 심한 결절까지 진행되면 흉터를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여드름이 보기 흉하다고 해서 손으로 함부로 짜거나 누르게 되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흉터를 남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한 여드름은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염증성과 면포성으로 나눌 수 있다.

염증성 여드름은 면포, 즉 죽은 피부 세포와 피지 덩어리가 뭉쳐진 곳에서 피지가 삐져나와 주위 피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붉은 색을 띈다.

염증성 여드름은 그 정도에 따라 구진과 농포, 결절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구진은 붉은 색을 띄기는 하지만 아직 농이 생기지 않은 가벼운 염증이고, 농포는 소량의 농을 포함한 염증이다.

여드름의 가장 심한 상태가 바로 결절인데 몽우리의 크기가 가장 크고 염증이 심하면서 다량의 농을 포함한 상태로 이 경우엔 통증이 동반되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치료 과정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