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 막아서는 불법주차 근절돼야
소방차 진입 막아서는 불법주차 근절돼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07.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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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 나주소방서

우리나라도 한 가구당 한 대 이상 자동차를 보유하는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했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도로 곳곳에 자동차가 줄지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높은 자동차 보급률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불법주차이다. 좁은 도로에 양방향으로 주차하거나 이중주차, 대각선 주차 등 주차대란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만약 불법주차 되어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례로 2001년도 서울 홍제동 다가구주택화재 때 불법주차 된 차량 때문에 현장진입이 늦어져 6명의 소방관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 발생했다. 불법주차만 되어있지 않았어도 현장진입이 수월하여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차는 내 집앞에 주차해야 한다는 개인 이기주의를 버려야 하며,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소방전용 주차 면에는 절대로 주차를 해서는 안 된다. 고층화재 때에는 사다리차로 인명을 구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통행에 불편함이 없는 공간에 주차하고 몇 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유를 보였으면 한다.
소방도로는 주차공간의 용도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화재 발생시 자신의 차량으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퇴근 후 자신의 차량을 주차할 때 다른 차량의 통행에 지장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불법주차 단속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차량이 대형 화재사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더욱 중요하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올바른 주차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반드시 선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