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마을
구담마을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4.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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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한 오래된 가옥들과 탁트인 섬진강 줄기가 눈에 들어오는 그렇게 소박하고 예쁜 마을이 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 상류지역의 산기슭 중간에 위치한 조그만 구담 마을. 구담마을은 섬진강가 마을 중에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은 회문산에 등을 기대고 있어서 강마을과 산마을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구담(九潭)이란 이름은 마을 앞 개울에 여러 개의 소가 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하고, 또 다른 설은 앞 강에 자라가 유독 많아 거북 구(龜)자를 써서 구담마을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곳의 섬진강은 좌우로 산들을 거느리고 굽이 돌아 마치 계곡처럼 흘러간다.

대종상의 작품상,감독상등 6개 부문, 도쿄영화제 금상, 하와이 국제영화제 골든 마일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1998년 영화‘아름다운 시절'의 주 촬영지였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 500리 물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천담마을에서 구담마을을 거쳐 장구목으로 흘러드는 물굽이를 꼽았다.

한 폭의 수채화를 담아 낸 듯 4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구담마을은 인근 산비탈에는 온통 매실나무 천지다.

또한 마을로 향하는 2km의 매실나무길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구담마을은 지금도 차가 들어 갈 수 없는 오지로 옛 시골 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구담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줄기가 바로 장구목으로 강 양편으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도보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매년 이맘때즘 이 마을 언덕과 강가에는 매화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이번 주말에는 매화향기 가득한 고즈넉한 산골 분위기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구담마을로 여행을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