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 펼치는 이유는?
외국인 매도공세 펼치는 이유는?
  • 신아일보
  • 승인 2007.07.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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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순매도행진 금액으로 1조3858억 달해
폭발적 상승세 부담, 차익실현 욕구 역시 커져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틀간 1조2,000억원의 순매도로 모자른 듯 개장초부터 열심히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19일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6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벌써 나흘째 순매도행진이다. 금액으로만 1조3,858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Sell Korea'의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으나 너무 극단적인 판단이라며 국내증시의 장기 상승전망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부담이다. 연초이후 18일까지 국내 증시 상승률은 34.6%다. 태국, 브라질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등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 역시 점점 커진 셈.
가파른 상승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반감됐다. MSCI 기준 국내 증시의 PER는 17일 기준 12.5배로 대만(13.5배)과도 차이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신흥시장 전체 PER는 13.2배 수준이며 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이전처럼 싼 시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외국인에게 들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대만 등 여타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내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측면에서도 이해가 가능하다. 지난해 외국인은 중국과 인도 비중을 높이기 위해 한국비중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매도는 비중 축소보다는 비중을 유지하려는 측면이 크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급등으로 한국 비중이 증가했을 것이고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초과된 부분을 줄이는 과정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 등 단기 불확실성 확대도 외국인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적인 긴축 우려가 커진 것.
그러나 삼성증권은 외국인의 수급적인 부담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거시지표 발표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단기적으로 쏟아졌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