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 늘고 실적은 줄고'이중고'
카드사 연체 늘고 실적은 줄고'이중고'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3.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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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1조3000원에 그쳐...실적 크게 악화
지난해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논란을 빚어온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증가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1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제외 6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조3000원에 그쳤다.

이는 2010년 2조7000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0년 삼성카드의 계열사 주식처분이익(6075억원), 신한카드의 법인세 환급(1955억원) 등 대규모 특별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체율 상승, 그리고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8703억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 상승도 카드사의 실적 부진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업카드사(KB국민카드 포함)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91%로 2010년 말(1.68%) 보다 0.23%p높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회원의 연체율이다.


카드사의 총채권 중 법인카드 등을 포함한 카드채권의 연체율은 0.17%P 상승한 반면 개인회원의 연체율 상승폭은 0.21%P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정부가 카드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이준수 연신전문총괄팀장은 "카드사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도축소 등의 조치가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일부 회원들의 경우 이로 인해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등의 반발을 불러왔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수수료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0년 보다 3000억원 증가한 7조5000억원(KB국민카드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신용카드 558조5000억원, 체크카드 68조7000억원 등 카드 이용실적이 2010년 대비 각각 9.6%, 와 33.4%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