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서클 공개는 신중하게
학교폭력 서클 공개는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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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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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교생 대상의 학교 폭력집단(일진회)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할지 여부와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정부만이 아니라 학부모가 문제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하지만 발표 이후의 부작용을 염두에 둔다면 공개할 내용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학교별 폭력 사항이 드러나면 낙인 효과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게 공개 반대 입장이다.

일면 타당하게 들리기도 하다.

그러나 일진회의 78%가 학교폭력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현실을 고려 하면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피해 학생이 죽음까지 부른 학교폭력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 근절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사회각계가 손을 잡고 공동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근절을 위한 누구보다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주최가 학부모다.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학부모들 비롯 학교, 정부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도 줄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전국 1만11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5.8%정도지만 학부모 처지에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일진이 있다는 건 보통 걱정거리가 아니다.

시골 지역의 작은 규모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 일진이 있고 전국적으로 20만-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지만 문의 전화가 잇따른다.

활용방안에 대한 연수를 마친 뒤 학교별 공개싯점을 결정 하겠다고 한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필요한 경각심을 갖거나 불필요한 우려를 거두는데도 도움이 된다.

경찰은 교내 폭력서클을 뿌리뽑기 위하여 학교폭력 특별단속기간(4월 30일까지)을 정하고 일진회 근절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의 개입이 교육적 견지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점이 없지 않다.

교과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학교폭력의 해답은 가정교육에 있다고들 한다.

교육의 기초 단위인 가정을 책임지는 학부모의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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