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사우디 공격축구 ‘맞불작전’
베어벡호, 사우디 공격축구 ‘맞불작전’
  • 신아일보
  • 승인 2007.07.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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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AFC 아시안컵 2007 본선 D조 1차전

47년만의 아시아정벌, 공격축구로 시작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1일 오후 9시 35분(이하 한국시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07 본선 D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자카르타에 입성한 대표팀은 7일 오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오는 아시안컵07 우승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이라크전과 5일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한 베어벡 감독은 현지 훈련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가정한 공격훈련 및 공수전환 등, 선수들에게 실전에 대비한 여러 가지 카드를 집중조련하고 있다.
이런 대표팀에 뜻하지 않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일 “지난 2005년 아시아 최우수선수인 하마드 알 몬타사리(25, 알 이티하드)와 모하메드 알 샬루브(27, 알 힐랄) 등 사우디의 주전 선수 4명이 훈련 중 부상을 입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드필더 사헤브 알 압둘라(30, 알 알리)를 비롯해 ‘키 플레이어’인 야세르 알 카타니(25, 알 힐랄)와 함께 공격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살레 바시르(25, 알 이티파크)가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안컵07은 본선 3경기 이후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첫 경기 승리는 8강 진출 가능성을 50%이상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다.
이에 베어벡 감독은 최근 가파른 기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국(28, 미들즈브러)과 지난 5일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부상회복을 알린 조재진(26, 시미즈 S펄즈)의 컨디션을 예의 주시하며 오는 11일 경기에서 사우디의 골문을 열어 제칠 최적의 스트라이커를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입증했고, 컨디션이 정점에 올라 있는 염기훈(24, 전북), 이근호(22, 대구), 이천수(26, 울산), 최성국(24, 성남) 등을 고루 기용하여 첫 판인 11일 사우디전에서 공격에 무게추를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벡 감독은 전통적으로 브라질 출신 감독들을 영입하며 개인기와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친 사우디가 힘을 앞세운 유럽세에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힘과 스피드를 전면에 내세운 강한 압박전술을 펼치며 사우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주전들의 부상으로 궁지에 몰린 사우디도 호락호락 한국에 당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2006년 치러진 아시안컵20 07 지역예선에서 일본, 예멘, 인도와 함께 A조에 편성돼 6경기에서 총 21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평균 3골 이상을 득점하는 괴력을 보였다.
물론 예멘과 인도 등 약체들을 상대하며 골을 몰아넣은 경기도 있지만, 알 카타니를 축으로 전개되는 공격의 파괴력은 아시아 정상급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요주의된다.
또한 궁지에 몰린 사우디가 베어벡 감독의 공격전술을 미리 예상하고 불안한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강점인 공격에 올인하는 ‘맞불작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우디가 결국 맞불작전으로 나설 경우, 베어벡호는 1차전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구공은 둥글고 경기는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법. 오는 11일 공격축구로 자카르타의 밤하늘을 수놓을 한국과 사우디 중 과연 어떤 팀이 그라운드를 나서며 웃고 울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