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 명분없는 싸움 시민속만 터졌다
시내버스 파업, 명분없는 싸움 시민속만 터졌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7.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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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버스 파업이 11일만에 극적 타결을 이뤄 시민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노사와 대전시 간의 소득없는 명분 싸움에 농락당한 것은 시민들이 아니냐”며 분노를 터트렸다.
노측과 사측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노조측은 전국 6대도시 임금 인상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 불만이 높고 ‘고액 임금 논란’을 일으킨 대전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사측은 벌써부터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될지 걱정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본급 인상으로 회사 운영비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대전시는 모두에게 불편을 끼쳐온 파업이 철회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문 협상력 부재 등으로 얻은 것 없이 에너지만 낭비한 꼴”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공영제를 획기적으로 뜯어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시민들은 파업사태 해결에 노사와 대전시 모두의 올바른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파업의 최대 피해자는 시민들이라며 “노와 사, 대전시가 이해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시민들에게 오랜 시간 피해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반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준공영제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을 내렸다. 대전시의 미흡한 준비와 소홀한 관리, 운영 문제를 비롯해 “어떻게 시민들도 모르게 세금을 매년 수백억 원씩 퍼줄 수 있냐”고 지적하며 “세금 퍼먹는 업체들도 올바른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고 철저히 반성 해야한다”라고 질타했다. 노조측은 대전시에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파업은 끝났지만 ‘고액임금 논란’에 대한 대전시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는 엮엮하다.
장시간의 마라톤 협상으로 지친 기색의 윤석만 버스노조 위원장는 “파업 이후 시민들을 직접 대해야 하는 기사들에게 고액 임금 논란은 큰 부담”이라며 “있지도 않은 고액 임금 논란을 만들어 낸 대전시는 반드시 사과하고 시민들에게 진상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정규직 기사들의 근무처우에 대한 문제를 쟁점화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사측도 협상 결과에 대한 만족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았다. 합의 결과에 따라 사측이 10월 중으로 부담하기로 한 특별상여금 1%를 과연 감당 할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다. “협상 결과야 반드시 지켜야 되지만 약속한 기간 내에 특별상여금을 지급 할수 있는 업체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라는 한 시내버스 업체 사장의 자조섞인 이야기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일단 호평이다. 한정기간이긴 하지만 시민들과의 약속한 3%의 인상을 고수한 부분에 대해서다. “올해는 3.0%지만 내년부터는 사실상 노조에게 4.0%를 보장해준 것 아니냐. 시간만 끌고 결국 줄것 다줬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이부분도 타 지역인상률 평균인 5.8%에 비해서는 큰 성과를 얻은 것이라는 자평이다. 파업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고생했던 공무원들은 스스로 격려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