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 외국인 투자 '급증'
국내 증권시장 외국인 투자 '급증'
  • 문경림기자
  • 승인 2012.03.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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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증권투자 5.7조 ↑...두달새 10조1000억 유입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유럽발 재정위기 완화로 늘어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한동안 더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2월중 외국인은 3조9000억원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하고, 채권은 1조8000억원을 순투자해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는 총 5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2월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396조2000억원(전체 시가총액의 30.7%), 상장채권 86조4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7.1%) 등 모두 482조6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10조1000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다.


유럽계와 미국계 자금 모두 지난 1월에 이어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했다.

지난 1월 3조66억원의 상장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유럽계 자금은 2월에도 2조9869억원을 순매수 했다.


1월 1조7384억원을 순매수한 미국계 자금도 2월 1조1195억원을 순매수 하면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투자증가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유럽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투자증가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유럽발 재정위기는 추가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합의됐고, 주요국의 국채발행도 낮은 금리로 원활히 발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장기대출프로그램으로 5295억 유로가 추가적으로 실시돼 외국인 매수에 따른 유동성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의 상장채권 투자도 늘었다.


금감원은 2월중 외국인의 상장채권 순투자는 한국의 견실한 펀더멘털과 원화강세 기대감 등으로 1조8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시 외국인 상장채권 투자도 유럽계와 미국계 자금이 이끌었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1월 1209억원에서 2월에는 1조2353억원으로 국내 상장채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미국계도 1월 624억원의 투자금액의 10배가 넘는 8825억원을 2월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