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는데 예금금리 '뚝'
대출금리 오르는데 예금금리 '뚝'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2.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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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금리 2.44%p 급등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슬금슬금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바닥을 모른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빚 부담은 커지고, 예금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이다 보니 예금자나 대출자 모두 울상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5.79%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금리는 3.7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차는 0.35%포인트로 사실상 예금금리는 제로에 가깝다.


이로 인해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 금리차는 2.04%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새로 취급된 가계대출 금리는 5.80%로 0.43%포인트 급등했다.

이 중 신용대출 금리는 7.23%로 한 달 전보다 1.16%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5.06%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업대출 금리는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오른 5.46%, 6.01%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 및 기타 부문대출은 0.12%포인트 내린 4.98%로 나타났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연말 금리 인하를 통한 대출 확대유인이 사라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 등으로 인해 우대금리 혜택 등이 제한됐다"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12월로 종료되면서 저금리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7.15%로 전월 대비 2.44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일반대출 금리는 0.15%포인트 오른 7.26%, 상호금융은 0.02% 상승한 6.28%로 2금융권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금융권 역시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4.74%, 신협은 0.06%포인트 내린 4.65%, 상호금융은 한 달 전과 같은 4.29%로 나타났다.


문 차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이 늘면 금리가 하락하고, 줄면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지난해 12월 기업대출이 급증했다가 1월에는 줄면서 평균 대출금리가 2%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0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총 대출금리는 연 6%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