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 넘나드는 진검승부 벌여
위험 수위 넘나드는 진검승부 벌여
  • 신아일보
  • 승인 2007.06.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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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율화 문제·대운하 정책 놓고, 李-朴 ‘격론’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마지막 합동토론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28일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교육자율화 문제와 대운하 정책을 놓고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진검승부를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종합토론회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후보자 상호토론 12분 모두를 상대 후보에게 집중해 질문하며 “소설같은 정책인데 계속 추진할 것이냐” “홈페이지에 들어와보고 하는 얘기냐”고 말하는 등 격론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한반도대운하와 관련 “식수원 오염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면서 “물류 기능은 20% 밖에 안 되고 (이 후보 측도) 이제는 관광 운하라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어 “14조원이 든다고 했는데 교량을 다 뜯어내는 비용이 빠져있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나. 이미 아버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 검토해서 폐지한 것인데 추진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전부 인터넷과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의 자료를 이용해서 말하고 있다”면서 “혹시 운하에 관련해 제 홈페이지에 들어와 검색한 일이 있나”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이어 “강변 여과수는 강변 하천 부지에서 하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고 강변여과수의 생산 단가가 훨씬 싸다”면서 “너무 외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마시고 당내에 마주앉은 사람의 말을 좀 들어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그에 못지않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자료를 검토했다”라며 “소설같은 정책인데 계속 추진할 것이냐”라고 대운하 구상을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같은 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다’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내가 박 후보 공약을 가지고 말도 안 된다고 하면 좋겠느냐”라고 맞섰다.
박근혜 후보의 교육자율화 관련 정책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이명박 후보는 “박 후보는 고교평준화 문제와 관련 16개 시도의 투표를 통해 자율에 맡긴다고 했는데 도마다 (제도가)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이제는 글로벌 경쟁 시대고 지식기반 사회라 1명의 인재가 만명,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면서 “자라나는 인재는 더 잘 자라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 (자율화가) 안 되고 한 곳만 되도 서로 이사를 가려하고, 다른 곳이 벤치마킹을 하려 해 교육혁명의 불씨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한 사람을 위해 자율에 맡긴다고 했는데 말이 맞지 않다”면서 “서울시 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67%가 평준화를 원한다”고 투표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서울이나 경남에서 자율화 여부를 물을 때 (예를 들어) 마산시민이 자율화에 대한 의지가 높으면 거기만 투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자율화를 허용했던 주에서는 국제적 학력 테스트를 할 때 점수 높게 나왔고 교육이 하향 평준화·획일화된 주에서는 점수가 낮게 나온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16개 시도라고 해놓고 갑작스레 마산시가 나오면 공약을 바꾸겠다는 것인가”라며 “계속 동문서답이 되는데 공약 만드는 사람이 잘못했나보죠. 이해하고 넘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이 후보가 교육자치의 기본단위에 대한 이해를 안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맞섰다.